남도의 끝자락,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 목포. 한때는 수산업과 무역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해양문화와 근대역사,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 찬 여행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매년 가을 열리는 ‘목포항구축제’는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목포항구축제를 중심으로, 바로 옆 신중앙시장, 그리고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목포의 근대역사거리와 자연 명소까지 1박 2일로 다녀올 수 있는 감성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 목포항구축제 – 파시(波市)의 추억이 살아나는 해양문화축제
목포항구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과거 ‘파시(波市)’라 불리던 바다 위 수산시장의 전통을 계승한 전국 유일의 해양 문화축제입니다. 매년 10월 목포항과 평화광장 일대에서 열리며, 항구도시 특유의 활기와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요 개최 장소: 목포 평화광장, 목포항 종합수산시장 일대
- 주요 행사:
- 파시 재현 퍼포먼스 (생선경매 쇼)
- 해양 민속놀이, 수산물 깜짝경매, 선상 체험
- 수산물 시식존 및 지역 예술 공연
- 야간 드론쇼와 해상 불꽃놀이
특히 ‘파시 재현 퍼레이드’는 이 축제의 핵심으로, 선창에서 어부들이 생선을 실어 나르며 경매를 벌이던 풍경이 생생히 재현됩니다. 해상에는 드론과 빛으로 꾸며진 퍼포먼스가 열리고, 저녁에는 목포 앞바다에 화려한 불꽃이 펼쳐집니다.
Tip: 평화광장 일대에는 임시 주차장과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저녁 시간대가 가장 붐비므로 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신중앙시장 – 목포의 맛을 만나는 진짜 현장
신중앙시장은 목포 시민들의 삶과 맛이 오롯이 녹아 있는 100년 전통의 대표 시장입니다.
- 운영시간: 오전 8시 ~ 오후 9시
- 주요 판매 품목: 생선회, 건어물, 젓갈류, 홍어, 갯장어, 서대회, 의류, 수산가공품 등
대표 먹거리:
- 홍어삼합 – 삭힌 홍어와 김치, 수육의 강렬한 궁합
- 서대회무침 – 양념된 서대살을 밥과 함께 먹는 별미
- 게장백반 – 진한 간장게장 혹은 양념게장과 반찬 한 상
- 목포 꼬막비빔밥 – 제철 꼬막을 고추장과 비벼 먹는 남도식 밥상
Tip: 시장 근처 포장전문점에서는 게장이나 멸치세트 같은 특산품을 구매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요.
3. 근대역사문화거리 – 시간을 걷는 골목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는 1897년 개항 이후 서구 문물이 들어오며 형성된 문화지구입니다. 붉은 벽돌과 서양식 기와집들,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은 건물들이 골목마다 이어져,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요 명소:
- 목포근대역사관 1·2관
- 대중음악의 전당
- 구 일본영사관, 구 목포부청사
- 목포진지, 구 세관 건물
Tip: 갤러리형 한옥카페도 곳곳에 위치해 있어 골목 구경 후 차 한잔 하며 여유를 즐기기 좋아요.
4. 유달산과 해상케이블카 – 목포의 풍경을 한눈에
목포의 대표 명소 유달산은 높지는 않지만 전망이 탁월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 풍경, 목포항, 고하도가 한눈에 들어오며, 곳곳에 시화 전망대, 이순신 동상, 구등대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듯 오르기 좋습니다.
유달산 아래에는 목포 해상케이블카 탑승장이 있어, 유달산 ~ 고하도 ~ 북항을 잇는 3.2km 코스를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Tip: 일몰 시간대 탑승하면 노을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추천!
목포 1박 2일 감성 여행 일정
1일차
- 오전: 목포 도착 → 신중앙시장 투어 & 점심 식사
- 오후: 근대역사문화거리 산책 → 대중음악의 전당 관람
- 저녁: 목포항구축제 공연 관람 + 야간 불꽃놀이
2일차
- 아침: 유달산 산책 → 케이블카 탑승
- 점심: 게장백반 or 꼬막비빔밥
- 오후: 수산물시장 둘러보기 or 해양문화관 관람 후 귀가
마무리하며
목포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거북선과 파시, 홍어와 게장, 근대문화와 드론쇼가 하나의 여정 속에서 어우러지며 단지 구경하는 관광이 아닌 느끼고, 체험하고, 추억을 담아오는 여행이 됩니다.
바다와 함께 살아온 도시, 목포. 축제 기간이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이곳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