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차 막힘 걱정 없이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짧은 배편만으로 갈 수 있는 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봄과 여름 사이의 선선한 날씨에는 가벼운 짐만 챙겨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기에 제격이죠. 이번 글에서는 바다를 가까이서 마주하며 여유롭게 걷거나,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서울 근교 섬 여행지 BEST 5를 소개합니다.
1. 인천 무의도 – 가깝지만 이국적인 해변과 산책로
무의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인근에 위치한 섬으로, 차량 또는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울 근교 섬입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약 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가장 짧은 항해거리를 자랑하는 섬이기도 하죠. 요즘은 연도교가 생겨 차로도 진입이 가능해졌지만, 도보여행자들은 여전히 배를 타고 섬 분위기를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의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단연 하나개해수욕장입니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얕은 수심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죠. 해변 주변으로는 캠핑장과 해물찜 맛집도 있어 당일치기지만 풍성한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소무의도 트레킹 코스는 꼭 추천하고 싶은 포인트입니다. 바다 위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에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 교통 팁: 인천공항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삼목선착장 하차 후 배편 이용
- 왕복 선박 요금: 성인 약 3,000원
- 추천 코스: 소무의도 데크길 산책 → 하나개해수욕장 → 무의도 전망대
2. 경기 안산 대부도 & 선재도 – 바닷길 따라 이어지는 작은 섬마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바다 여행지이지만, 이곳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선재도, 영흥도, 불도 등의 작은 섬들이 연달아 이어집니다. 이 섬들은 바닷길을 따라 차량이나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고, 도보 여행도 가능합니다. 특히 선재도는 감성적인 바다 풍경과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선재도에서는 해변길 산책과 조용한 카페투어, 그리고 갯벌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해질 무렵이면 바다 위로 지는 석양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도심에서 보기 힘든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하죠. 또한 근처의 불도(佛島)는 썰물 때 갯벌을 통해 걸어갈 수 있는 신기한 체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는 가족 여행에도 제격입니다.
- 교통 팁: 수원/안산 출발 대중버스 → 대부도 종점 → 도보 또는 택시 이동
- 특별한 팁: 탄도항 근처에서 해넘이 감상 추천
- 추천 코스: 대부도 해솔길 산책 → 선재도 해변 → 불도 도보 탐방
3. 인천 장봉도 – 사람 적고 조용한 진짜 힐링 섬
장봉도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섬으로,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아직까지도 사람 많지 않은 조용한 섬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편으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섬 풍경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힐링이 시작됩니다.
장봉도는 등산과 해변산책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섬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룹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탐방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트레킹에 제격이며, 중간중간에 보이는 폐가, 해송 숲, 갯벌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조개잡이나 갯벌 체험이 가능한 작은 체험장도 있어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섬에 상점이나 식당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이나 물은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 교통 팁: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 장봉도행 배편 (1일 2~4회)
- 왕복 선박요금: 성인 약 10,000원 내외
- 추천 코스: 장봉도 선착장 → 진촌해변 → 남쪽 트레킹코스 → 해송 숲
4. 인천 이작도 – 자연이 만든 비밀스러운 바다 놀이터
이작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서해의 아름다운 섬입니다. 조용하고 사람 손이 많이 닿지 않은 듯한 자연환경이 특징이며, 복잡한 관광지보다 한적한 힐링 여행지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갯벌과 해변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바다 생태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작도에는 큰풀안 해수욕장과 작은풀안 해수욕장이라는 두 곳의 유명한 백사장이 있습니다. 작은풀안은 조용해서 연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이며, 큰풀안은 캠핑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근처 승봉도로의 배편도 가능해, 두 섬을 함께 둘러보는 섬투어도 가능합니다.
- 교통 팁: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 이작도행 여객선 (1시간 30분)
- 추천 코스: 작은풀안 해수욕장 → 갯벌 체험 → 승봉도 연계 섬투어
- 여행 팁: 상점이 적으니 물과 간식은 미리 준비
5. 인천 덕적도 – 해수욕장과 산책로가 매력적인 천혜의 휴양섬
덕적도는 인천 옹진군에 속한 제법 큰 섬으로, 서울 근교 섬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지형과 체험 요소를 갖춘 곳으로 꼽힙니다. 서포리 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손꼽히는 긴 백사장으로 유명하며, 해변 뒤로 펼쳐진 소나무 숲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조봉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해안가 산책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조용한 바위 해변과 조개껍데기 해변이 나타납니다. 트레킹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입니다.
- 교통 팁: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 덕적도행 배편 (약 1시간 40분)
- 추천 코스: 서포리 해수욕장 → 소나무 숲 산책 → 비조봉 트레킹
- 여행 포인트: 덕적도 전통시장 회 맛보기
마무리 – 생각보다 가까운 바다 건너의 힐링
지금까지 소개한 다섯 곳의 섬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담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으면서도, 바다와 자연, 고요한 섬만의 분위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곳들입니다.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는 길은 그 자체로 여행의 설렘이 되고, 섬에 닿아 자연과 마주하는 순간에는 도시에서 지친 마음이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봄부터 초여름 사이의 이 시기는 날씨가 선선해 걷기에도 좋고, 관광객이 몰리기 전이라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섬 여행의 최적기입니다.
복잡한 계획 없이도, 버스와 배편만 알아보면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있는 서울 근교 섬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섬으로, 작지만 깊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